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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성 후기⌟

[ 후기 ] 자기소개서 쓰는 방법/요령(인턴, 직장)

 

1. 이 글을 쓰는 목적

자기소개서 쓰는 방법, 요령을 공유할까 합니다. 분명히 할 것은 자기소개서 잘 쓰는 법이 아니라, "요령 있게 빨리 쓰는 법"에 관한 것입니다. 그리고 조금이라도 일찍 알았더라면 하지 않았을 시행착오와 실패들을 상기시키고 정리해보고 관련 극복 노하우에 관해서 공유하고자 합니다. 그래서 이 글을 읽는 사람이 제가 사전에 자기소개서를 쓰면서 했던 시행착오와 실패를 할 확률을 줄이고자 하는 목적이 있습니다.

2. 자기소개서 작성 이력

취준생으로 1년 반을 보냈습니다. 그리고 이직 2번 포함해서 약 2년 동안 약 200개 정도의 자기소개서를 썼습니다. 각 회사와 공기업이 원하는 양식과 질문에 맞추어 "자소설"에 가까운 글들을 다작했던 것입니다. 잘 쓰지는 못했지만 기한에 맞추어 빨리 쓴 것, 그리고 가능한 접수 초반에 제출한 것은 저만의 강점이었습니다. 그리고 지금 다니는 회사에 무사히 입사하여 기획서와 보고서를 10년에 걸쳐 약 200개 정도를 작성했습니다. 

3. 진작에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들

자기소개서 쓰는 법에 앞서 무엇보다도 꼭 알아두어야 할 것이 있습니다. 자기소개서를 완벽히 잘 쓰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자기소개서를 쓰다 보면 "좀 더... 좀 더..." 라면서 욕심을 내고 집착하면서 본인을 괴롭히곤 합니다. 자기소개서는 그저 도구에 불과합니다. 중요한 것은 요령 있게 빨리 자기소개서를 작성하고 원하는 회사에 합격하여 입사하는 것이 자기소개서의 본질이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일단 자기소개서를 쓰기 위해 PC(노트북) 앞에 앉는 것입니다. 누워서 또는 걸으면서 생각하고 고민만 해서는 크게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그러고 나서는 지원하는 곳의 자기소개서 질문 항목을 찬찬히 읽어보는 것입니다. 그리고 다음과 같은 질문을 해볼 것입니다. "과연 이 자기소개서를 읽는 사람은 누구인가?", "이 자기소개서를 읽기는 읽을까?", "서류통과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까?" 등입니다.

 Q1. 자기소개서를 읽는 사람은 누구인가?

그 당시 막연히 해당 회사의 인사실의 인사담당자가 정성껏 내 자기소개서를 읽을 것이라고 착각했었습니다. 회사마다 다르겠지만 경험적으로 3곳의 회사 기준으로, 지원자가 제출한 입사지원서(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인사담당자(주임/대리)가 취합을 할 것입니다. 그런데 지원자들이 지원한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모두 읽을 수가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 후에 이력서에 해당 직무에 결격사유 여부를 파악하며 1차 스크리닝을 할 것이고 해당 직무와 적합한 이력서를 2차 스크리닝 할 것입니다. 그 이력서의 자기소개서를 인사담당자가 빛의 속도로 속독을 하는 편일 것입니다. 그래서 1차 면접자를 선정합니다. 조금 규모가 있는 회사라면 2차 스크리닝 된 자기소개서를 해당 실무 관련 선임과장 및 관리자(팀장/부장)의 협조를 기반으로 한 스크리닝 절차가 추가로 있을 수도 있습니다.

 Q2. 나의 자기소개서를 읽기는 읽을까?

그래서 내가 하고 싶은 말은 1차 서류통과 기준으로 볼 때, 내 자기소개서는 누군가에게 거의 읽히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빛의 속도로 속독하여 읽는 사람은 인사실의 막내(후임, 입사한 지 오래되지 않은), 실무부서의 선임과장 정도로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시간적인 제한으로 인해 내 자기소개서는 꼼꼼히 읽혀지지 못합니다. 그것을 알고 자기소개서를 쓰기 시작하면 아무래도 마음이 가벼워질 것입니다. 그리고 완벽함을 쏟을 열정과 집착이 줄어들어 부담이 적어집니다.

 Q3. 1차 서류통과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까?

영향을 미칩니다. 미치긴 미칩니다. 많이 미치지는 않는다는 것이 제 의견입니다. 입사지원서(이력서, 즉 스펙)의 비중이 높아 자기소개서의 영향은 미치되 미미하다고 봅니다. 차라리 미미한 가능성으로, 1차 서류통과 후 면접 중에 자기소개서 내용 기반의 질문이 나올 수는 있습니다. 그렇게 영향을 미칠 수는 있다고 봅니다.

4. 자기소개서 쓰는 법(빨리 쓰는 법)

 1) 기한

우선, 가능한 최대한 빨리 써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접수기간이 2020년 4월 10일 ~ 4월 20일이라고 가정한다면, 나는 최대한 4월 10일 접수시작일에 제출을 하기 위해 노력을 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상식선에서 생각해보면, 접수하는 순, 즉 제출하는 순서대로 접수번호가 넘버링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접수번호가 앞번호라면 득이 될까요? 읽는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을 해봅니다. 접수된 이력서와 자기소개서 전체를 취합하고 필터링, 스크리닝을 한 후에도 접수번호가 상위 순으로 정리가 될 것입니다. 읽는 사람 입장에서 초스피드로 자기소개서를 읽어나가기 시작하는데 초반의 집중력이 계속되고 지속될 것이라고 생각하십니까? 그나마 있던 초반의 집중력은 점점 줄어들어 후반부의 자기소개서를 봐야 할 상황에는 더 적은 힘과 최소한의 집중력을 들여 읽고 판단을 할 것이고 그 판단력마저 초반에 비한다면 부족해질 것이 확실합니다. 자기소개서를 읽는 사람도 결국, 18시에는 퇴근을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가능하면 자기소개서는 ASAP 빨리 작성하고 빨리 접수/제출하는 것이 유리합니다. 그것이 합격 확률을 높이기 위한 방법 중 하나 입니다.

 2) 질문 파악

평범한 질문 항목의 자기소개서의 경우, 컨트롤 C와 컨트롤 V의 힘을 빌릴 수 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리크루팅의 스킬이 올라가다 보니, 다양하고 길어진 자기소개서 질문 항목에 놀랄 때가 있었습니다. 심지어 예시문 항목까지 있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당연한 것입니다. 회사 입장에서 리크루팅의 비용이 증가함에도 불구하고 퇴사를 하는 MZ 신입사원의 수는 늘어만 가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상황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라도 리크루팅에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자기소개서를 쓰는 입장에서 꼭 자문해봐야 할 것이 있습니다.

이 자기소개서 질문 항목에서 지원자인 나에게 무엇을 묻고자 하는가? 그 답으로 어떻게 직무연관성 및 평가에 활용할 것인가? 이 질문 항목이 있는 진짜 이유가 무엇인가? 맞습니다. 질문 파악입니다. 잘못된 질문 파악으로 동문서답의 내용을 작성할 수 있습니다. 질문 파악은 자기소개서에서 2번째로 중요한 것입니다. 차분히 다소 긴 시간을 투자하여 질문을 파악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3) 제목(각 문단, 단락을 위한)

자기소개서 질문 항목의 문단/단락의  상단에는 (소)제목이 있어야 하겠습니다. 그 제목의 존재의 이유는 첫 번째, 읽는 사람에게 일목요연한 느낌을 줄 수 있습니다. 둘째, 문단/단락의 요약을 하여 필요시 읽는 사람이 그 문단/단락의 내용 중 한 문장만 읽어야 한다면 그 제목만으로도 내용을 파악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셋째, 미끼로서 그 제목을 활용하기 위함입니다. 읽는 사람이 더 꼼꼼히 읽게끔 하는 미끼 정도가 되겠습니다. 약간은 자극적인 또는 임팩트 있고 눈길이 가는 제목들에는 관심이 가고 그 내용이 궁금해지기 마련입니다. 제한된 시간 안에서 판단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이 제목의 중요성은 결코 적지 않습니다.

 4) 두괄식 및 PREP(Point 결론강조- Reason 이유- Example 사례- Point 재강조)

컨텐츠가 중요하긴 합니다. 그건 사실입니다. 그리고 그 컨텐츠를 잘 표현하는 것 또한 중요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두괄식은 아주 중요합니다. 제목(미끼)에서 읽는 사람의 눈을 설득시켰다면 그다음은 첫 번째 문장입니다. 그 첫 문장으로 인해 그다음 문장을 읽을 것인지 아닌지의 여부가 결정이 납니다. 가능하면 그 첫 문장에 나의 결론을 함축시켜 적습니다. 그리고 그다음 문장부터 그에 대한 이유와 사례를 덧붙이는 순서로 글을 작성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마지막 문장에는 첫 문장의 결론과 그 다음 문장들의 이유, 사례와 같은 직무역량이 나에게 있고 이 직무역량으로 해당 직무의 어떤 파트를 잘할 수 있을 것입니다 라고 정리할 수 있습니다. 또는 결론/이유/사례를 통한 무엇이 나에게 있고 이것은 해당 회사의 어떤 측면에서 작용할 것입니다 라고 정리할 수 있습니다.

5. 결론

  1) 노하우 & TIP

나의 노하우는 발품을 파는 것이었습니다. 도움을 구하는 것이었습니다. 공학도로서 글쓰기는 인생 최대의 위기였습니다. 그러나 자기소개서는 써야 했었고 그 자기소개서를 바탕으로 면접 또한 준비해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면접은 취업스터디에서의 반복적인 연습으로 극복되고 있었지만 글쓰기는 최단시간에 해결될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자기소개서 출력해서 프린트물을 항상 휴대하고 다녔습니다. 제가 공부했었던 도서관의 로비에서 아는 사람이 보이는 족족 저의 자기소개서를 보여주며 첨삭 및 피드백을 받았습니다. 물론 내 이야기를 누군가에게 공유한다는 것이 부끄럽고 쑥스러운 일이었습니다. 거절하는 친구들도 있었구요. 그러나 그 당시에 별다른 방법이 없었습니다. 내 글쓰기 수준은 정해져 있었지만 자기소개서는 정상적으로는 써야 할 상황이었으니 말입니다. 그 결과, 최단시간에 자기소개서의 완성도를 높이고 오타 및 맞춤법, 표현법의 상향됨을 알 수 있었습니다. 경험적으로 보면 인문학(특히 국어국문)쪽의 친구들이 확실히 그 피드백/첨삭의 수준이 높았습니다. 어쨌든 이와 같은 방법을 사용하여 저는 무사히 입사 및 취업에 성공했었습니다.

   

  2) 마무리하며

서두에서 밝혔다시피, 이 글은 자기소개서 잘 쓰는 법에 관한 것이 아닙니다. 그냥 쓰는 법, 빨리 쓰는 법, 그리고 덜 힘들게 쓰는 법 정도가 될 것입니다. 그리 큰 차이가 아닌 결과와 성과에 목숨을 걸면서 스스로를 힘들게 하곤 했습니다. 또한 자존감 회복이 힘든 가운데 나다움을 포기했었습니다.

저는 욕심이 많았었습니다. 가지고 있는 글쓰기 수준에 비해 원하는 기대 수준은 높았습니다. 그래서 스트레스가 많았고 자기소개서의 완성도를 높여야 한다는 부담과 열정이 과했었습니다. 그러므로 힘들고 무거운 취업준비 시절을 보냈습니다. 지나고 보니 욕심이 성과를 것이 아니고 욕심을 줄여나가고 가벼워졌을 성과가 나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글을 읽는 많은 취준생들이 자기소개서에 대한 스트레스가 줄고 가벼워지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