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0년대와 1930년대에는 말더듬 치료의 본질에서 근본적인 변화를 보였다. 웅변연습(elocution drills), 리듬, 특수한 말하기 기법들, 기타 제 19장에서 논의한 여러 방법들과 같은 초기 치료의 형태들은 치료 효과를 지속하지 못하였기 때문에 지지를 잃게 되었다. 이러한 치료법들이 차지하던 자리에 말더듬의 핵심은 구어 메커니즘에 있는 것이 아니라 말더듬인의 마음에 있다는 전제를 근거로 한 새로운 세대의 치료법들이 차지하였다. 새로운 치료법들은 말더듬의 외현적으로 드러나는 신체적인 증후들에 대해 그다지 많은 걱정을 하지 않았다. 그 대신, 그들은 말더듬 행동의 근원이라고 생각되는 다양한 심리적 요인들에 관심의 초점을 맞추었다.
심리적 접근법들은 대부분 당시까지 말더듬 치료 분야에 널리 보급된 엉터리 치료(quackery)에 대한 반발로써 시작되었다. 사실 초창기의 주창자들 중 일부는 "완치"를 약속하였지만, 곧바로 재발하는 단지 일시적인 유창성만을 산출하는 상업적인 "말더듬 학교(stuttering schools)"에 속았었던 말더듬인들이었다. 초창기의 표면적인 방법들과는 대조적으로, 새로운 접근법들은 말더듬에 대해 더 많이 "계화된(enlightened)" 관점에 근거하였던 것 같다. 새로운 접근법들은 말더듬인들이 자신들의 내면을 변화시킴으로써 자신들의 문제를 영구적으로 극복할 수 있다는 희망을 주었다.
이러한 심리학적으로 방향이 맞춰진 치료법들은 두 개의 다른 학파의 사상에서 발전되었다. 첫 번째 접근법은 Sigmund Freud와 그 동료들의 정신분석 이론에 영향을 받았으며, 일반적으로 말더듬의 원인을 말더듬인의 무의식적인 마음 속에 깊이 잠겨있는 억압된 정서나 갈등으로 돌렸다. 이 이론은 다양한 형태의 심리치료를 통해 이러한 문제들을 찾아내어 해결하려고 시도하였다. 이 이론에 따르면, 일단 저변에 깔려 있는 갈등이 없어지면, 말더듬 증후들은 저절로 사라질 것이다.
두 번째 접근법은 Iowa 대학교에서 초창기 말더듬 연구의 개척자들이 개발하였다. 이 접근법은 말더듬인의 자신의 구어에 대한 태도를 변화시킴으로써 말더듬과 관련된 투쟁 및 회피를 감소시키려고 시도하였다.
그들의 적절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심리학적 접근법들은 궁극적으로 이전보다 더 많은 혼동과 좌절 및 오해를 불러 일으켰다. 말더듬 행동은 무의식적인 사고와 정서에 의해 크게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인식하면, 이들의 노력은 어느 정도 적절한 것이었다(이러한 요인들 중 많은 것들을 제 12장에서 이미 논의하였다). 그러나, 말더듬에 관한 특정한 심리학적인 측면을 추구하는 일치된 목적을 가진 이들에게서는, 일반적으로 말더듬의 생리학적 면을 무시하는 경향이 있었다. 더욱 나쁜 것은, 말더듬을 어떻게 생리적인 요소를 전혀 고려하지 않고, 단지 정서적인 갈등 혹은 다른 성격적 장애의 결과라고 극단적으로 주장하는 심리치료사들(특히, 프로이드 학파에서)이 많다는 것이다.
이러한 점에서, 많은 삼리학적 관점들이 말더듬에 관한 다른 이론들을 왜곡시켰던 것과 꼭 같은 종류의 "터널식 시야"(좁은 시야; tunnel vision)를 경험하였다. 그와 같은 협소하고, 불안정한 기초 위에 세워진 치료법들은 말더듬인들에게 거의 도움이 되지 못했다. 우리가 알아봐야 할 것처럼, 이러한 치료법들은 심지어 그 문제를 더욱 악화시킬 수도 있다.
< 프로이드 학파의 심리치료(Freudian psychotherapy) >
Sigmund Freud는 인간의 행동이 무의식적 마음 속에 억압되어 있던 정서, 욕구, 공포, 갈등, 외상적 아동기 경험 등에 의해서 어떻게 영향을 받을 수 있는지를 보여줌으로써 현대의 사고에 깊은 영향을 미쳤다. 이렇게 깊이 뿌리박혀 있는 문제들을 다루기 위해서, 프로이든 정신분석(psychoanalysis)으로 알려진 정교한 형식의 심리치료를 발전시켰다.
이러한 집중적인 형태의 치료에서, 환자들은 침상(couch) 위에 누워서, 특별하게 훈련 받은 분석가의 지시를 받아, 자신의 가장 깊은 부분의 사고, 감정, 기억 속으로 철저한 조사를 착수하게 된다. 이러한 과정에서 사용되는 기법들 중에는 자유연상(free association)(환자가 한 가지 생각에서 다른 생각으로 이끌어가도록 하면서, 자신의 마음 속에 떠오르는 것은 어떤 것이라도 보고하게 하는 기법), 환자의 꿈 분석, 전이(transference)(환자가 아동기 때 자기의 부모나 다른 중요한 어른들에게서 느꼈던 것과 유사한 감정을 그 정신 분석자를 향해 감정을 발달시키는 기법)라고 하는 현상 등이 있다. 분석 세션은 주당 5회 정도의 빈도로 할 수 있고, 수 년 동안 계속될 수도 있다.
정신분석은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대부분의 심리치료는 이 범주에 해당된다. 전형적으로, 환자는 정신과 이사 혹은 심리치료사와 일주일에 한번 만나고, 침상에 눕는 것보다는 의자에 앉아 있는다. 치료사는 환자가 자신의 문제들, 감정들, 기억들 등에 대해 말하게 하고, 그러한 것들이 일어날 때 여러 가지의 이슈들을 해결할 수 있도록 환자를 돕는다.
프로이드 자신도 자신의 정신분석적 접근법이 말더듬에 적절한가에 대한 의심을 가졌다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추종자들은 말더듬을 정신분석적 견지에서 설명하려고 시도한 다수의 이론들(12장에서 언급하였음)을 발표하였다.
... ...(계속)
========================================================================================
출처 : 책 ⌜발살바 말더듬 치료⌟ 권도하 저
'⌜리뷰⌟ 발살바 말더듬 치료'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심리학적 치료 접근법 3 ] (0) | 2022.02.02 |
---|---|
[ 심리학적 치료 접근법 2 ] (0) | 2022.01.31 |
[ 말더듬 치료법들의 고찰 5 ] (0) | 2022.01.29 |
[ 말더듬 치료법들의 고찰 4 ] (0) | 2022.01.28 |
[ 말더듬 치료법들의 고찰 3] (0) | 2022.01.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