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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발살바 말더듬 치료

[ 말더듬 치료법들의 고찰 4 ]

< 기계적인 장치들 >

 

 Demosthenes와 그가 자갈을 이용하던 시대 이래로, 사람들은 말을 더듬지 않게 하기 위해 모든 종류의 물건들로 말더듬인의 입을 채웠다. 어떤 경우는 혀 아래에 솜뭉치를 넣거나, 아래 위 어금니 사이에 코르크 조각을 물고 있게 하는 등 매우 단순하였다. 또 어떤 경우에는 더 정교하였다. 많은 기구들이 혀를 특정 위치에 두기 위해서 혹은 혀의 움직임을 제한하기 위해서 설계되었는데, 거기에는 구개를 너무 세게 미는 것을 방지하기 위하여 끝을 뾰족하게 만든 것도 있었다. 다른 장치들에는 기류를 개방하도록 하는 튜브들과 후두를 압박하는 목 밴드들이 특징적이었다.

 

 만약 이런 장치들이 유창성을 개선시켰다면, 그 결과는 아마도 다른 어떤 것 보다 주의 산만 때문이었을 것이다. 결과적으로 그러한 것들은 아무런 치료적 가치가 없는 것으로 오랫동안 내버려졌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말더듬인들이 다양한 종류의 "말을 더듬지 않게 하는" 장치를 오늘날에도 착용하고 있다는 것을 안다. 그러나 현재 그러한 것들은 세련된 형태의 전기 장치들이다. 이러한 것들에는 보청기처럼 착용하는 "Pacemaster"와 같은 작은 전기 메트로놈, 말더듬인들이 자신의 목소리를 듣지 못하게 소음을 산출하는 "Edinburgh Masker", 말더듬인들이 느리게 말하도록 돕는 가벼운 이어폰을 사용한 휴대용 지연 청각 피드백기(DAF; delayed auditory feedback), 성대의 진동을 증폭시켜주는 "Fluency Master", 목에 착용한 전기 진동자가 특징인 "Vocal Feedback Device", 말더듬인에게 자신의 목소리를 다른 음도로 들려주는 다양한 주파수 변조 피드백(FAF; frequency altered feedback) 등이 포함된다.

 

 이러한 새로운 장치들은 어느 정도의 범위 까지는 주의 산만기로 작용하지만, 제 17, 18장에서 논의한 것처럼, 다른 유창성 증진 효과들도 가질 것이다.

 

 

< 리듬 >

 

 리듬이 유창성 증진에 미치는 효과들은 제 17장에서 이미 논의하였다. 말더듬 치료에 리듬의 사용은 매우 오래 됐으며, 적어도 1800년대 초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그 당시에, 프랑스 의사인 Columbat가 말더듬인들이 음절을 안정된 박자로 시간을 맞추는 것을 돕기 위하여 메트로놈과 비슷한 도구를 고안하였다.

 

 그 이후로 말더듬인들은 발로 태핑하기(foot-tapping), 손가락으로 태핑하기(finger-tapping), 팔 흔들기(arm-swinging 등을 포함하여, 그들의 구어에 리듬을 넣기 위한 많은 방법들을 배웠다. 한 가지 기법은 말더듬인의 자신의 우세한 손의 손가락을 새끼손가락부터 검지손가락까지 연속적으로 조용히 손가락을 태핑하고, 이에 따라 각 음절의 시간을 맞추는 것이었다. 또 다른 방법은 말더듬인들에게 8개의 숫자를 상상하고, 그 숫자상에 있는 다양한 지점에서 호흡과 말을 하는 시간을 맞추도록 하여 그 숫자를 추적하도록 요구하였다.

 

 21세기의 전반기 동안에, 리듬을 사용하는 방법이 쇠퇴하였고, 단지 행동 치료의 한 형태로 1960년대 다시 출현하였을 뿐이다. 이런 리듬 방법은 "Pacemaster"와 같은 소형 전자 메트로놈의 도입으로 다시 대중성을 얻게 되었다.

 

 리듬을 넣어 말하는 구어는 너무 인위적이고, 기계적으로 산출되어서, 그러한 말을 참을 수 있는 말더듬인은 거의 없기 때문에, 리듬은 결코 완전히 만족스러운 방법은 되지 못하였다. 치료사들은 보다 자연스럽게 들리는 구어를 만들도록 하기 위해 말더듬인들이 한 박자에 한 음절씩 말하는 리듬을 엄격히 맞추는 것에서부터 점진적으로 벗어나도록 해야 한다. 그러나 이것은 종종 메트로놈의 효과를 약화시켜서, 유창성이 깨어지는 원인이 된다.

 

 

< 새로운(novel) 말하기 방식들 >

 

 많은 말더듬인들은 그들이 의도적으로 이상한 혹은 인위적인 패턴으로 말을 할 때, 더 유창해진다. 이것은 부분적으로는 주의산만으로 인한 것인 반면, 증대된 유창성은 또한 제 17장에서 토의한 바와 같이, 발살바-말더듬 사이클에서 다양한 지점에 영향을 미칠 결과일 것이기 때문이다.

 

 백년 이상 동안에, 언어치료는 느린 구어, 연장된 혹은 신장된(stretched) 구어, 노래하기, 속삭이기, 평상 시 음도 보다 높이거나 낮춰 말하기, 자음을 약화시키기, 발성을 강조하기, 후두를 계속 개방시키기 위해 기류 혹은 모음으로 단어를 시작하기, 특정한 방식으로 호흡하기 등과 같은 기법들로 유창성을 이끌어 내었었다.

 

 이러한 "인위적인 유창성" 기법들이 나타내는 결점은 그러한 기법들이 너무 부자연스러운 소리를 내어서 말더듬인들이 그 기법을 사용하기를 꺼려한다는 것이다. 더욱이, 그러한 기법들은 그 기법들이 주는 유창성 증진 효과를 잃어버리지 않은 채 자연스러운 구어를 형성시키기가 어렵다.

 

 비록 이러한 접근법은 20세기 초반 동안에 대체로 치료에 사용되지 않았지만, 옛날식 말하기 방법의 일부는 1960년대와 1970년대에 행동 치료의 형태로 다시 태어났다. 현재 그러한 기법들은 많은 "유창성 형성" 프로그램의 중추적인 역할을 형성하고 있는데, 이는 다음 장에서 설명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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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책 ⌜발살바 말더듬 치료⌟ 권도하 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