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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성 후기⌟

[ 정보 ] 걸으면서 책읽기 (절대 졸지 않는 독서법!)

걸으면서 책읽기를 소개합니다. 절대 졸지 않는 독서법, 절대 졸 수 없는 독서법입니다.

 

 

 

책을 펴고 글을 읽기 시작하면 하품이 계속 나고 어느덧 졸고 있는 나를 발견하나요? 혹은 그렇게 앉아서 졸다가 30분에서 40분이 훌쩍 지나가버린 경험을 한 적이 있나요? 그렇다면 이 글을 읽고 실천해 보시면 절대 졸지 않는 책읽기를 하실 수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걸으면서 책을 읽으면 됩니다. 졸고 싶어도 절대 졸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집중력이 올라갑니다. 개인차가 있겠지만 보통 20분에서 50분 동안은 쉬지 않고 독서가 가능할 것이고, 한 번에 100페이지 이상을 읽게 되는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만약 완독 후 독후감을 간단히 써보면 바로 알 수가 있는데, 책 내용이 기억이 잘 나는 것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걸으면서 책을 읽으라구?', '걸으면서 책을 읽을 수는 있을까?', '걸으면서 책을 읽으면 내용이 들어와?', '더 산만하지 않을까?' 등등 의 여러 의문이 들 것입니다. 저 또한 마찬가지였습니다.

 

 

< 준비물 >

3가지의 준비물이 있습니다. 그것은 독서링(북홀더링), 형광펜(필기도구), 무선이어폰(노이즈캔슬링) 입니다.

 

독서링은 걸으면서 독서하기 위해 책을 잘 고정하기 위한 준비물입니다. 엄지손가락을 독서링에 끼워 사용합니다. 물론 앉아서 책을 읽을 때 또는 그 자리에서 서서 책을 읽을 때도 독서링을 사용한다면 책높이와 눈높이를 맞추게 되어 목디스크를 예방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독서링 없이 손만 이용해서 책을 들 수는 있습니다. 저도 처음에는 그렇게 했구요. 그런데 장시간 독서가 지속되면 손가락과 손바닥에 무리가 옵니다. 그래서 그 대안을 찾다가 독서링을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형광펜(필기도구)이 필요합니다. 각 취향에 따라 표시하고 메모하기 위한 것입니다. 저의 경우, 완독 후 독후감까지는 아니고 형광펜으로 표시해 둔 것을 필사합니다. 그렇게 해두면 필요시 재독하기 전에, 그 필사내용을 한번 읽으면 전에 읽었을 때의 내용, 장소, 분위기까지 상기가 됩니다. 그러나 많이 표시하거나 메모하지는 않습니다. 독서 집중에 있어 흐름을 끊는 경우를 최소화하기 위해서입니다.

 

마지막으로 무선이어폰입니다. 물론 유선이어도 되고, 노이즈캔슬링 기능이 없어도 됩니다. 저는 소리에 민감하여 스타벅스에서 공부를 못하는 스타일입니다. 그래서 조용한 곳에서도 백색소음이 신경이 쓰여서 노이즈캔슬링이 가능한 무선이어폰을 착용합니다. 그리고 집중이 잘되는 조용한 클래식 음악을 재생하고 독서에 임합니다.

 

위 준비물은 결국 장시간 독서를 함에 있어 집중력을 높이고 불편함을 최소화하기 위해 필요한 것입니다. "장시간 졸지 않고 집중하면서 독서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라는 물음에 대한 고민을 거치고 나서 생긴 요령에 불과합니다. 필수적인 것이 아니고, 취향과 선호에 따라 탄력적으로 반영하시면 됩니다.

 

< 걸으면서 책을 읽게 된 계기 >

이제는 왜 하필 걸으면서 책을 읽는 방법을 선택하게 되었는지는 알려드리려고 합니다.

회사를 다니다가 갑자기 번아웃(?), 슬럼프(?), 하기싫음병(?) 같은 것이 동시에 와서 4박 5일 동안 절에 혼자 템플스테이를 하러 간 적이 있었습니다. 명상이라는 것도 해보고, 절도해보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도 해보고... 특히 명상은 저에게 색다른 경험이었습니다. 앉아서 눈을 감고 호흡에 집중한다는 것이 이렇게나 힘든 것인지 처음으로 알았습니다. 온갖 잡념들이 머리 한가득 맴돌고, 30분이 지나면 허벅지, 종아리가 저려오고 아팠습니다. 쥐가 나기 직전에 이때! 한 스님이 "이제 일어나서 포행을 하겠습니다. 내 움직임을 알아차리고 순간에 깨어있으며 최대한 천천히 움직여 걸어봅니다." 그 말을 듣고는 최대한 천천히 움직이며 걸어보았습니다. 그런데 정말 다리 상태가 빨리 회복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회복됨과 동시에 머리끝에서 발끝까지의 내 움직임에 집중하고 있는 나의 모습을 알게 됩니다. 아~ 이것이 포행이라는 것이구나...참고적으로 "포행"의 사전적 의미는 "승려들이 참선을 하다가 잠시 방선을 하여 한가로이 뜰을 걷는 일" 입니다. 쉽게 바꾸어 말하자면, 스님들이 천천히 산책하는 것을 포행이라고 합니다.

 

무척이나 피곤한 어느 날, 강한 의지력을 바탕으로 책을 폈습니다. 역시나 졸렸고, 벌떡 서서 독서를 하기에 이릅니다. 책상 위에 밥상을 올리고 그 밥상 위에 독서거치대를 두고 책을 고정하고는 계속 서서 계속 독서를 하는데... 고개를 떨구고, 서서 졸고 있는 나를 발견합니다. 아~ 서서도 조는구나... 스스로 실망을 하던 그 순간! 그렇다면 걸으면서 읽어보자! 걸으면서도 졸겠어? (참고적으로, 군 입대 후 논산훈련소에서 야간행군을 할 때 극한의 피로감을 견디지 못하고 걸으면서 졸았던 기억이 있었습니다.) '걸으면서 책을 읽는데도 졸린다면 그때는 그냥 누워서 자자.' 라는 마음으로 천천히 걸으며 포행하듯 움직이며 독서를 하기에 이릅니다. 그 결과, 예전 템플스테이 때의 맑았던 정신의 기억이 되살아났고, 졸림이 싸~악 가셨습니다. '이건 뭐지? 10분 전만 하더라도 너무 졸렸는데?' 저는 이렇게 걸으면서 독서법을 실행합니다.

 

단언컨대, 걸으면서 책을 읽으면서 졸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리고 확실히 집중력은 올라갑니다. 산만한 저는 20~30분 온전히 책읽기에 집중하지 못했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걸으면서 독서하며 1시간은 그냥 집중이 가능합니다. 그런데 이것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면 뭣이 중헌디?!) 정말 중요한 것은 책내용을 얼마나 기억을 하는지의 여부입니다. 그래서 저는 자격증시험에 이 "걸으면서 독서법"을 적용해 봅니다. 그 결과를 말씀드리자면, 걸으면서 독서법은 자격증시험에 효과가 있습니다. 저의 경우, 쓰면서 외우는 스타일임에도 불구하고 걸으면서 책을 보며 암기를 하니 효과가 있었습니다. '이걸로 논문을 써야할까?' 라는 생각이 드는 순간이었습니다.

 

 

< 책을 읽으면 졸리는 이유 >

어느 날 갑자기 뜬금없이 "나는 왜 책만 펴면 졸리지?" 라고 궁금했던 물음에 대한 답변을 어느 한 책에서 얻게 됩니다. "제임스 클리어"의 「아주 작은 습관의 힘」  196페이지의 내용 중 일부를 인용하자면, "우리는 흔히 동기가 행동 변화의 주요 요소라고 알고 있다. '정말로' 그것을 원하면 실제로 하게 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진실은 다르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진짜 동기는 게으르게 지내는 것, 편리한 일을 하는 것이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이는 어리석은 게 아니라 영리한 전략이다. 에너지는 귀중한 것이다. 뇌는 가급적 에너지를 아끼는 방향으로 움직인다. 최소 노력의 법칙을 따르는 것은 인간 본성이다. 두 가지 유사한 선택지 사이에서 결정해야 할 때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수고가 적게 드는 선택지로 기울게 된다. ...........(중략).......... 모든 행동에는 특정한 양의 에너지가 드는데, 에너지가 많이 들수록 그 행동을 덜 하게 된다."

 

순간 저는 알게 됩니다. '아~ 인간의 본성이구나... 내 뇌는 게으르게 지내는 것, 편리한 일을 선호했구나. 그래서 뇌는 에너지를 아끼는 방향으로 움직이기 위해 졸리고 자는 것을 선택했구나.'  항상 자괴감이 들던 저를 위로해 주는 책내용이었습니다.

 

 

 

 

< 걸으면서 책을 읽는 방법 >

걸으면서 책을 읽는 구체적인 방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시행착오가 있었지만 1~2년 정도 진행하며 검증한 것이니 미리 걱정은 안 하셔도 됩니다. 저의 경우, 기존에는 1년에 12권(1달에 1권) 남짓 독서를 하다가 최근에는 1년에 36권(1달에 3권) 정도의 책을 읽고 있습니다.

 

첫 번째, 가장 중요한 것입니다. 일단 독서의 마음이 생겼다면 그 즉시! 책, 독서링, 형광펜, 이어폰을 주머니에 넣고 책을 읽고자 하는 장소(내방, 회의실 등)로 갑니다. 그 장소에 도착하자마자! 책을 펴고 독서링을 사용하여 책을 들고 일어서서 걷기 시작합니다. 이것은 트리거(방아쇠)의 일종입니다. 글자에 눈을 둘 필요도 없습니다. 일단 책을 들고 걷습니다. 왜 이렇게 하냐고요? 위 인간본성을 설명드렸다싶히, 책을 읽는 것은 인간에게 있어 에너지를 많이 사용하는 행동이므로 독서를 하지 않아야 할 이유를 찾으며 꾸물대기 시작합니다. 핸드폰 보며 이것저것 확인을 하다가 이어폰이 잘 작동되는지 확인하다가 형광펜은 잘 나오는지 확인하다가 독서링 만지작거리다가 20~30분을 훌쩍 허비해 버립니다. 그렇기에 책을 들고 걷기 시작하면 그다음은 알아서 착착착 자동으로 진행이 됩니다.

 

두 번째, 손(손가락, 손바닥)과 팔에 책의 하중을 최소화하여야 합니다. 손과 팔이 아프면 잠을 쫓는 데는 도움이 되지만, 책을 읽지 못하는 한 가지 이유를 찾아 합리화하기 시작합니다. 우선 팔을 몸에 붙입니다. 몸이 팔의 지지대 역할을 하며 하중을 분산하기 위함입니다. 그리고 책을 90도 가까이(70~80도 정도) 세워서 잡습니다. 손가락, 손목에 최대한 무리를 적게 주기 위함이겠죠? 그리고는 팔을 살짝 듭니다. 고개를 들어 눈높이와 책높이를 맞추기 위함입니다. 팔이 편하고자 자꾸 내려갑니다. 그런데 팔이 내려가면 고개도 함께 내려갑니다. 목디스크의 원인을 만들게 됩니다. 또한 엄지손가락과 독서링을 꽉 누르며 고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책을 읽을 수 있을 정도의 최소한의 힘으로 독서링으로 책을 고정하면 됩니다. 과하게 꽉 고정을 하면 손과 팔이 아플 수 있습니다. 그러고 나서는 오른손, 왼손 번갈아 바꿔가며 책을 들고 읽습니다. 중요한 것은 현재 저는 팔과 손이 전혀 아프지 않은 상황에서 걸으며 독서를 하고 있습니다. 익숙해지면 손과 팔에 무리를 안주며 읽는 요령이 생깁니다. 그런데 만약에 그래도 손과 팔이 아프다면? 방법이 있습니다! 아이패드, 전자책단말기 등을 활용하면 됩니다. 저도 초반에 적응기에 아이패드미니 5세대를 활용해서 걸으며 독서를 한 적이 있습니다. 그래도 손이 아프면 이어폰을 착용하고 오디오북을 들으며 걷는 것입니다. 저는 이따금씩 정말 아무것도 하기 싫을 때 오디북을 들으며 가볍게 걷습니다.

 

세 번째, 반드시 타이머를 설정합니다. 타이머 설정 후에는 가능하면 시계를 보지 않기 위함입니다. 이것도 결국 집중력을 극대화하기 위한 것과 방향을 같이 합니다. 그래서 저는 시계가 없는 장소를 선호합니다. 짧으면 40분, 길게는 60분을 설정하고 온전히 독서에 집중합니다. 집중할 수 있습니다. 걸으면서 책을 읽는다면 집중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부수적인 팁을 말씀드리자면, 한 손으로 책을 들고 있다면 다른 한 손은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저는 보통 바지주머니에 손을 넣습니다. 혼자 놀고 있는 손의 움직임을 최소화하여 집중력을 올리기 위함입니다. 손이 심심하면 손에도 신경을 쓰는 게 인지상정입니다. 

그리고 실외보다는 실내가 집중이 잘되고, 장소가 좁은 것보다는 넓을수록 집중이 잘 되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주말에는 방 안에서, 주중에는 회사 회의실에서 걸으며 독서하기를 하고 있습니다.

 

다시 결론! 꼭 시도해 보시기를 바랍니다. 독서를 하고자 하는 마음은 굴뚝같은데 인간본성에 충실하다 보니 실행이 잘 안 될 경우, 창의적인 대안이 될 것입니다. 저는 앞으로 남은 여생동안 많은 책을 읽을 수 있다는 것에 기대감이 올라가는 요즘입니다.